설립이념
‘호스피스(HOSPICE)’라는 말은 사전적 의미로는 ‘숙박소, 여관’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단어는 중세기에서부터 유래하였는데 십자군과 여행자, 아픈 사람들에게 피난처, 휴식처가 되는 장소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병들고 지친 여행객들에게 숙식을 제공해 주고 약을 주며, 또 임종을 맞이하는 사람들은 장례를 치러주는 등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돌보아 주던 곳이 호스피스였습니다.
현대에 와서는 이 의미가 확장되어 죽음을 눈 앞에 두고 있는 말기환자들을 임종할 때까지 가능한 한 육체적, 사회적으로 평안하도록 돌보아 주되, 죽음 너머의 천국을 소망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영적으로 지지해 주며, 자신의 삶을 잘 정리하여 이 땅에서의 남은 시간을 의미있게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활동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암이나 에이즈와 같은 불치의 병을 선고받고 더는 의학적으로 소생할 가망성이 없으며 이 땅에서의 생명이 3~6개월 정도 남아 있는 시한부 말기환자들을 전인적(육체적· 정신적·사회적·영적)으로 돌보아 줄 뿐만 아니라, 아울러 환자의 가족도 격려하고 지지해 주는 활동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또한 환자가 임종하였을 때에는 장례를 도와주고 그 유가족들이 속히 슬픔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현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하여 말기환자들은 병원과 가정, 교회와 이 사회에서 소외당하거나 부당한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의사가 환자에게 더 이상 의료적인 행위를 해 줄 것이 없는 상태가 되면, 그 말기환자는 병원에서 더 이상 환영을 받지 못하고 소외되고 있는 것이 오늘의 상황입니다. 환자의 가족들 역시 초기에는 환자를 살리기 위하여 안간힘을 쓰면서 관심을 가지고 돌보게 되지만, 시간이 갈수록 회생의 가능성이 없게 되면 낙심과 좌절을 겪게 됩니다. 또 장기간의 경비로 인하여 경제적으로도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이유로 인하여 말기환자들을 포기하거나 방치하게 됨으로써 결국 가족들로부터도 소외당하여 의미가 있어야 할 삶의 마지막 시간들을 쓸쓸하고 외로운 가운데 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전 생애에 있어서 가장 도움이 필요한 연약한 상태에 놓여 있는 많은 말기환자들이올바른 돌봄을 받지 못하고 외로움과 두려움으로 심한 고통 가운데 마지막 인생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비록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말기환자들이라 할지라도, 그들은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하면서 전인적인 돌봄을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인간은 전인적인 존재입니다. 정신적인 외로움은 신체적 고통을 더욱 심하게 하며, 그로 인해 영적으로도 하나님의 돌보심을 의심하며 두려움에 떨게 합니다.
환자 자신도 이 세상에서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의미있게 보내려고 애쓰지 않고 스스로 삶을 포기해 버리거나, 자신을 학대하거나 또는 거짓 위안에 자신을 맡기면서 자신이 처한 현재 상황을 부인할 뿐만 아니라 죽음에 대한 아무런 준비를 하지 못하고 맙니다.
호스피스봉사는 이런 고통 가운데 있는 말기환자들을 더 이상 외면하지 않고 그들을 존중해주며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저들과 함께하는 사랑의 운동입니다. 그들의 외로움을 덜어 주며 전인적인 돌봄을 위하여 애쓰며, 인간의 존엄성을 높이고 삶의 질을 높이는 생명존중운동입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도록 도와주는 재창조의 일을 하면서,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한 소망을 갖고 평화롭고 소망스런 죽음을 맞이하게 할 뿐만 아니라, 환자의 가족들도 천국 소망 가운데 잠시 육신적인 이별의 슬픔을 견디도록 지지해주는 부활신앙운동입니다.
호스피스 봉사야말로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인생들, 소망 없고 고통 가운데 처해 있는 인간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성육신으로 이 땅에 오셔서 인간들의 아픔을 체휼하시고 친히 담당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을 따르는 사랑의 봉사입니다.
호스피스봉사는 말기환자들이 죽음의 고통 가운데에서도 영생의 소망을 갖고 죽음을 극복하며, 궁극적으로 복음의 능력으로 사망을 이기는 승리자가 되게 하여 주는, 복음이 역사하는 땅끝 선교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호스피스봉사야말로 교회와 신자가 마땅히 해야 할 선교사역의 하나인 것입니다.
핵가족화 되어있는 한국사회, 한국교회의 성장 둔화와 신자의 노령화 추세, 각종 성인병 및 암환자의 증가, 기독인들의 신앙과 실천적 생활의 괴리로 인한 이 사회에 대한 교회의 역할이 위축되어가고 있는 이 시대에, 우리는 이 사역을 통하여 교회가 구제와 선교활동을 구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으며, 기독교 장례문화를 성경적으로 정착시키는데에도 이바지 하게 될 것입니다.
이에 수원지역의 뜻있는 목회자와 기독신자들이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입각하여 지역사회내의 말기암 등의 말기질환으로 고통받는 이웃들을 위하여 봉사, 선교하는 일을 그 목적으로 1996년 12월 13일 수원기독호스피스회를 창립, 2005년 6월 1일 의료법인 하나의료재단을 설립하고 호스피스완화의료전문기관 수원기독의원을 개원하였습니다.
Since 1996. 12. 13